★ 사색의 아침★
어느새 여름이 칩거에 들어가고
나무들이 흔들리며 이른 가을을 분사한다
가을 산 가슴깨 귀를 대 보면
이토록 가슴이 설래어 오는것이
두고 떠나온 고향생각 이련가
떠돌다 떠돌다 언제나 그 자리
돌아갈 막차를 놓치고 나그네처럼
서리 찬 첫 새벽
소매끝을 저미고 길을 걷는다
나뭇잎들이 탄식하듯 하르르 날리고
독백하기 좋은날 아침
자창방에 자리잡고 앉아서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하! 가을 고향 그리워
열손가락 폈다 오므렸다
몇백번 해 가며 또 한개의 도장을 찍고
보잘것없는 글 몇줄을 토닥거리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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