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오는 길 목에서 ◑
아장아장 아기 걸음마로
오는 봄을 시샘하 듯
눈치 없이 쏟아지는
함박눈이 야속해요.
한 겨울 눈꽃 세상은
황홀함의 극치였지만....
향긋한 봄이 오는 길목을
가로막는 눈송이가 미워요.
구름 지붕 사다리 놓고 올라가
눈부신 햇살 데려오면
이내 촉촉한 봄비 내리겠지만....
구름아! 태양아! 숨바꼭질
이제 그만하면 안되겠니?
하늘의 섭리 알기에 가슴만 애태워요.
그리움이란 인고한 시간이
출산한 비길 데 없는 기쁨
기다림 끝에 닿을 듯
선명하게 그려진 무지개
얼음장 밑으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
멈출 수 없는 약동감으로
기지개를 켜는 봄의
교향곡을 즐기러 나가야겠어요.
== 옮 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