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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 / 천상병 , 갈 대 / 신경림
자비화
2013. 11. 9. 11:40
갈대 / 천상병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소리 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갈 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절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