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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일홍 (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시 )
자비화
2012. 10. 9. 21:59
♡ 백일홍 ( 1974.9.15일 ) 박대통령의 시 ♡
당신이
먼 길을 떠나던 날
청와대 뜰에 붉게 피었던 백일홍과
숲속의 요란스러운 매미소리는
주인 잃은 슬픔을 애닯아하는 듯
다소곳이 흐느끼고 메아리쳤는데
이제 벌써 당신이 가고
한 달 아침...
이슬에 젖은 백일홍은 아직도 눈물을 거두지 못하고있는데
매미소리는 이제 지친 듯 북악산 골짜기로 사라져가고
가을 빛이 서서히 뜰에 찾아드니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끼게 되노라
여름이 가면 가을이 찾아오고
가을이 가면 또 겨울이 찾아오겠지만
당신은 언제 또다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이
한 번 가면 다시 못오는 불귀의 객이 되었으니
아! 이것이 천정의 섭리란 말인가
아 그대여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나리...
< 1974년 9. 15일 >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서거 후 지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