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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있었소

자비화 2020. 10. 13. 09:43

★흙이 있었소

 

 

모진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은 이유가


움켜쥔 뿌리 때문만이 아니란 걸

 

알아버렸소


흔들리며 넘어가려던


그대의 뿌리를 부둥켜안고


숨도 쉬지 않고 깍지를 풀지 않았던 뜨거운 잇몸


세상에 수많은 나무들이


다시 늠름하게 푸른 아침


고요히 상처 난 뿌리에 입맞추며


깍지를 푸는 흙이 있었소

- 고창영의 시〈비밀〉(전문)에서 -

*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흙은 본향입니다. 흙은 진실하고 정직합니다

.
흙에 뿌리박으면 모든 것이 생명력을 얻습니다

.
당신도 흙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흙입니다.


힐러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