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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자비화 2018. 5. 21. 23:17



  안개꽃


얼마나 착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으면

 


죽어서도 그대로 피어 있는가

 

장미는 시들 때 고개를 꺾고

 

사람은 죽을 때 입을 벌리는데

 

너는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똑같구나

 


세상의 어머니들 돌아가시면

 


저 모습으로

 


우리 헤어져도

 


저 모습으로


- 정호승의《내가 사랑하는 사람》중에서 -


* 시들어가는 꽃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텅 비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새하얀 안개꽃은 처음과 끝이 한결같아

 

숭고한 마음마저 들게 합니다.

 

지난 세월 나는 안개꽃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